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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서로의 간격이 붕괴되는 순간 오직 육체와 손으로 해낼 수 있는 진실들만 있을 뿐. 한국계 미국인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그가 침묵을 완전한 외침으로 깨는 방식은 들리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뿐 시각 언어로 아주 즉각적이고 노골적이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다. 그의 말이 음성으로 전달됐다면 1초도 걸리지 않을 단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꺼이 이 지독히도 명료한 확신을 가진 이야기에 가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퍼포먼스,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형태를 ‘소리’라는 매체를 사용하여, 말하는 언어와 청각 매체 환경과의 관계를 연구한다. 그의 작품은 들을 수 있는 잡음(noise)을 만들어 시각적, 물리적, 개념적 특성을 부여한다. 우리는 말하는 순간 모든 것이 소음이 된다. 말은 머금어.. 더보기
단절되어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 보다 더 조용한 곳으로, 보다 더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진정으로 고요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진정한 고요, 진정한 휴식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걸. 서로 오가는 말, 차분한 눈 마주침, 서로에게 집중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잔잔한 여운들. 각각의 세계에서 여물고, 차오르고, 쓸어내고, 꿰매며 우리가 모이면 다른 세계에서 또다시 여물어진다.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진오(Jean Oh)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시작하여, 예술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술 대학교, 대학원까지 한 번도 미술을 멀리한 적이 없다. 페인팅, 드로잉, 사진, 바느질, 설치 작업 등 모든 매체를 스스로 실험하며 그때그때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다룬다. 진오의 작품을 보면 생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