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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단절되어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 보다 더 조용한 곳으로, 보다 더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진정으로 고요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진정한 고요, 진정한 휴식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걸. 서로 오가는 말, 차분한 눈 마주침, 서로에게 집중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잔잔한 여운들. 각각의 세계에서 여물고, 차오르고, 쓸어내고, 꿰매며 우리가 모이면 다른 세계에서 또다시 여물어진다.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진오(Jean Oh)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시작하여, 예술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술 대학교, 대학원까지 한 번도 미술을 멀리한 적이 없다. 페인팅, 드로잉, 사진, 바느질, 설치 작업 등 모든 매체를 스스로 실험하며 그때그때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다룬다. 진오의 작품을 보면 생각.. 더보기
대중문화, 소비주의, 테크놀로지 정치학의 탐험 Play Time, Thomas Bayrle 대중문화, 소비주의, 테크놀로지 정치학의 탐험 다양성과 실험성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뉴뮤지엄(New Museum)에서는 독일의 팝아티스트 토마스 바이얼레(Thomas Bayrle, 1937~ )의 작품을 조명하는 회고전을 6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중문화, 테크놀로지, 선전, 그리고 소비주의를 시각적으로 포착하는 회화, 조각, 드로잉, 판화, 영상, 사진 등 115점이 소개된다. 1960년대는 지난 20세기에 걸쳐 서구의 문화와 예술, 사고를 지배해왔던 모더니즘 미술에 저항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이나 소비 사회의 물질문명으로 형성된 환경을 수용한 예술들이 등장한다. 그 중 196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팝 아트.. 더보기
차가운 공간 ​ 넓은공간에 몇몇 작품이 있지만 부족해 보이지 않고 심심해보이지 않았다. 전시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설명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했다. 그 곳의 기운만 받으면 무언가의 아이디어보다는 그냥 그 현재의 것을 받아들이고 기억해 내는 것이 가장 좋은 현장학습이었다. ​​​​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좋은 것 나쁜 것 슬픈 것 억울한 것 그 모든걸 다 기억할수 없기에. 어디 좋은 곳을 가면 그냥 그곳의 좋은 추억과 기억들만 가지고 가면 된다. 니체 계획이 있으면 내일이 궁금해진다. 멋진말이다. ​​​ 계획이 있으면 내일이 궁금하고, 계획이 없어도 내일이 궁금하다. 궁금해하고 생각하고 계획하며 나와 내 주변에 호기심을 가지며 살고싶다. 다가오는 새로움들을 두.. 더보기
Untitled -대화인 작품: 너와 내가 연결되는 순간의 기록들- Untitled -대화인 작품: 너와 내가 연결되는 순간의 기록들-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기존 사회에서 또 다른 사회로 귀속된다고 할 때, 그는 새로운 환경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사회의 적응을 위한 가장 큰 첫 번째 노력은 언어일 것이다. 외 2018.iseaweed.org Untitled -대화인 작품: 너와 내가 연결되는 순간의 기록들-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기존 사회에서 또 다른 사회로 귀속된다고 할 때, 그는 새로운 환경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사회의 적응을 위한 가장 큰 첫 번째 노력은 언어일 것이다. 외국을 여행하거나 혹은 유학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떠나기 전에 그 나라의 언어를 가장 먼저 습득하고 간다. 그리고 한 번쯤 현지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더보기
이우환 Lee UFan ​​​ ​​​​​​​​​ 그는 붓을 들고 선을 그린다. 모든 그림은 마음을 이해하는 곳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획은 그 자체 우주와 그 너머로 의미를 확장한다. 하나의 획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 끝이​ ​​없는 세계로 까지이다. 사실 한 획과 색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려면 사실 이 그림들은 어렵다. 그저 시간과 무한한 순간과 그 공간을 이해하는 것 뿐. 더보기
새로운 시작, 그리고 뉴욕 생활 무엇으로 글을 시작해야 할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적응을 나열하고, 이곳에서 시작된 제 2의 예술생활을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쓴다. 이곳 뉴욕으로 온 계기는 사실은 결혼을 통해서이다. 화려한 삶도 아니고 그냥 그런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지독한 외로움과 그리움에 사무치기도 했다. 지금의 남편과는 6년 이상의 롱디로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였다. 작년 12월 9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뒤로한채,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이곳까지 온 지 이제 1년. 무엇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무슨일들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나열 하자면 너무 긴 산문이 될 것 같아서 그 이야기는 뒤로 하고 본론을 말하자면, 한국에서 7년동안 미술 생태계(?)에서 오래 살아남아 일을 하였고, 계속해서 그 일을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