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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넋을 놓은 채, 넋을 놓았다. 재미작가 이하윤 Hayoon Jay Lee 어떤 움직임은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되고, 움직임을 지탱하는 기운은 땅에서 시작된다. 재미 작가 이하윤(Hayoon Jay Lee, 1962~ )에게 쌀은 그에게 작품을 완성하는 ‘재료’ 이상의 의미, 아니 의미가 아닌 전부다. 쌀, 쌀가루, 머리카락, 뼈 등 시대만이 공유하는 도구와 문화, 경제적 재료들은 시대를 거쳐 ‘상징’의 동기가 된다. 이 동기가 모여 조화로운 질서와 균형이 작품으로서 공존한다. 결국 만들어진 작품은 살아있고, 살아있지 않은 것이 사유의 힘을 불러 일으킨다. 작가는 2006년부터 ‘쌀’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를 소재로 그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쌀과 부식은 옆에 있는 부대에서 군인들이 가져다 주었다. 밥은 여자들끼리 당번을 정해서 서로 돌아가면서 했다.. 더보기
단절되어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 보다 더 조용한 곳으로, 보다 더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진정으로 고요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진정한 고요, 진정한 휴식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걸. 서로 오가는 말, 차분한 눈 마주침, 서로에게 집중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잔잔한 여운들. 각각의 세계에서 여물고, 차오르고, 쓸어내고, 꿰매며 우리가 모이면 다른 세계에서 또다시 여물어진다.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진오(Jean Oh)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시작하여, 예술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술 대학교, 대학원까지 한 번도 미술을 멀리한 적이 없다. 페인팅, 드로잉, 사진, 바느질, 설치 작업 등 모든 매체를 스스로 실험하며 그때그때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다룬다. 진오의 작품을 보면 생각.. 더보기
원초적 감정을 포착하는 객관적 관찰자 앨리스 닐 퍼블릭 아트 월간 미술 잡지 퍼블릭 아트 공식몰. 작가, 전시 기획, 국내외 미술정보 기사 수록 및 신간 소개 artinpost.co.kr 때론 담담하게, 때론 우울하게, 때론 불편하고 때론 편안하게 보이는 그림 속 인물들은 낯설지만 마치 가까운 사람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예술가로서 그녀가 가지는 가장 큰 힘은 상대방에 대한 심리적 통찰력이 아닐까? 닐이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내가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면 부자가 됐을 것이다.”라고도 언급했을 정도니 말이다. 닐은 누군가를 그리는 과정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기를 원했다. 닐은 그녀 스스로를 ‘영혼의 수집가’라 고 말한다. 작업할 때 그 상대방의 영혼에 깊숙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닐은 임신이라는 인.. 더보기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의미를 상기시키는 수잔 레이시의 메세지 퍼블릭 아트 월간 미술 잡지 퍼블릭 아트 공식몰. 작가, 전시 기획, 국내외 미술정보 기사 수록 및 신간 소개 artinpost.co.kr 아이를 낳고 나선, 여성과 아이를 진심의 눈으로 보게되고 가슴 깊이 동감하며 이해하게 된다. 이건 묘하고 묘한 경험이자, 신기한 경험이다. 타인은 타인이자 우리는 우리인 묘한 감정은 옆사람과 다정히 손잡고 밖을 걷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전시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작가들은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고 표현한다. 수잔 레이시는 작품을 위한 실천에 대한 두 가지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개인적인 서술과 두 번째는 커뮤니티 내에 사적이지만 공적인 대화를 통해 작품을 구상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다. 그녀는 억압된 문화적 이야기를.. 더보기
당신의 문장으로 말해요. A Language of our own 당신의 문장으로 말해요 A Language of our own 기획: 정재연 뮤즈세움에서는 2022년 8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김진, 전희경 2인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온전히 회화를 다루는 두 작가가 전하는 그들만의 고유의 색과 붓질로 관람객들에게 전하는 그들의 언어를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선보인다. 붓질을 통한 작가의 표현은 특별한 그들만의 언어이자 서사이다. 붓질은 마치 말투와 비슷하다. 우리는 상대방 말의 버릇을 보고 성격을 예측하듯 말투엔 서로의 품격이 있다. 사실 말투는 어떤 하나의 고정된 버릇이지 본성은 아니다. 두 작가에게도 같은 붓은 도구로서 같은 존재이지만 서로 다른 세상의 언어를 탐색하고 그들만의 말투로 그들만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붓을 잡고 움직이는 그들의.. 더보기
차가운 공간 ​ 넓은공간에 몇몇 작품이 있지만 부족해 보이지 않고 심심해보이지 않았다. 전시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설명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했다. 그 곳의 기운만 받으면 무언가의 아이디어보다는 그냥 그 현재의 것을 받아들이고 기억해 내는 것이 가장 좋은 현장학습이었다. ​​​​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좋은 것 나쁜 것 슬픈 것 억울한 것 그 모든걸 다 기억할수 없기에. 어디 좋은 곳을 가면 그냥 그곳의 좋은 추억과 기억들만 가지고 가면 된다. 니체 계획이 있으면 내일이 궁금해진다. 멋진말이다. ​​​ 계획이 있으면 내일이 궁금하고, 계획이 없어도 내일이 궁금하다. 궁금해하고 생각하고 계획하며 나와 내 주변에 호기심을 가지며 살고싶다. 다가오는 새로움들을 두.. 더보기
Untitled -대화인 작품: 너와 내가 연결되는 순간의 기록들- Untitled -대화인 작품: 너와 내가 연결되는 순간의 기록들-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기존 사회에서 또 다른 사회로 귀속된다고 할 때, 그는 새로운 환경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사회의 적응을 위한 가장 큰 첫 번째 노력은 언어일 것이다. 외 2018.iseaweed.org Untitled -대화인 작품: 너와 내가 연결되는 순간의 기록들-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기존 사회에서 또 다른 사회로 귀속된다고 할 때, 그는 새로운 환경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사회의 적응을 위한 가장 큰 첫 번째 노력은 언어일 것이다. 외국을 여행하거나 혹은 유학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떠나기 전에 그 나라의 언어를 가장 먼저 습득하고 간다. 그리고 한 번쯤 현지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더보기
새로운 시작, 그리고 뉴욕 생활 무엇으로 글을 시작해야 할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적응을 나열하고, 이곳에서 시작된 제 2의 예술생활을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쓴다. 이곳 뉴욕으로 온 계기는 사실은 결혼을 통해서이다. 화려한 삶도 아니고 그냥 그런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지독한 외로움과 그리움에 사무치기도 했다. 지금의 남편과는 6년 이상의 롱디로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였다. 작년 12월 9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뒤로한채,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이곳까지 온 지 이제 1년. 무엇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무슨일들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나열 하자면 너무 긴 산문이 될 것 같아서 그 이야기는 뒤로 하고 본론을 말하자면, 한국에서 7년동안 미술 생태계(?)에서 오래 살아남아 일을 하였고, 계속해서 그 일을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