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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나를 둘러싼 무수한 움직임_전효주의 몸에 의한 앎 들에 대하여 나의 신체에 적용된 ‘몸’, ‘움직임’은 같은 경험이라도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지나치고 의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명확히 나의 움직임과 함께 파동이 되어, 또 다른 움직임을 만든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업하는 전효주는 우리의 몸과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치는 공간이나 오브제가 어떻게 만나서 어떤 모양 또는 흔적을 만들어 내는지 관심을 가지고 작업한다. 그는 신체를 이루는 몸의 주체가 주변 모든 환경을 유기적으로 체험하고 상호 소통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몸의 움직임이 그의 의식과 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을 중재할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원초적인 지각 작용으로 자신의 작업에 확신을 가져간다. 서늘한 바람을 뒤로하고 어느새 하.. 더보기
서로의 간격이 붕괴되는 순간 오직 육체와 손으로 해낼 수 있는 진실들만 있을 뿐. 한국계 미국인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그가 침묵을 완전한 외침으로 깨는 방식은 들리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뿐 시각 언어로 아주 즉각적이고 노골적이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다. 그의 말이 음성으로 전달됐다면 1초도 걸리지 않을 단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꺼이 이 지독히도 명료한 확신을 가진 이야기에 가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퍼포먼스,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형태를 ‘소리’라는 매체를 사용하여, 말하는 언어와 청각 매체 환경과의 관계를 연구한다. 그의 작품은 들을 수 있는 잡음(noise)을 만들어 시각적, 물리적, 개념적 특성을 부여한다. 우리는 말하는 순간 모든 것이 소음이 된다. 말은 머금어.. 더보기
넋을 놓은 채, 넋을 놓았다. 재미작가 이하윤 Hayoon Jay Lee 어떤 움직임은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되고, 움직임을 지탱하는 기운은 땅에서 시작된다. 재미 작가 이하윤(Hayoon Jay Lee, 1962~ )에게 쌀은 그에게 작품을 완성하는 ‘재료’ 이상의 의미, 아니 의미가 아닌 전부다. 쌀, 쌀가루, 머리카락, 뼈 등 시대만이 공유하는 도구와 문화, 경제적 재료들은 시대를 거쳐 ‘상징’의 동기가 된다. 이 동기가 모여 조화로운 질서와 균형이 작품으로서 공존한다. 결국 만들어진 작품은 살아있고, 살아있지 않은 것이 사유의 힘을 불러 일으킨다. 작가는 2006년부터 ‘쌀’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를 소재로 그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쌀과 부식은 옆에 있는 부대에서 군인들이 가져다 주었다. 밥은 여자들끼리 당번을 정해서 서로 돌아가면서 했다.. 더보기
단절되어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 보다 더 조용한 곳으로, 보다 더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진정으로 고요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진정한 고요, 진정한 휴식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걸. 서로 오가는 말, 차분한 눈 마주침, 서로에게 집중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잔잔한 여운들. 각각의 세계에서 여물고, 차오르고, 쓸어내고, 꿰매며 우리가 모이면 다른 세계에서 또다시 여물어진다.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진오(Jean Oh)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시작하여, 예술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술 대학교, 대학원까지 한 번도 미술을 멀리한 적이 없다. 페인팅, 드로잉, 사진, 바느질, 설치 작업 등 모든 매체를 스스로 실험하며 그때그때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다룬다. 진오의 작품을 보면 생각.. 더보기
의문을 불러일으킬, 가장 중요한 예술작품은 대답을 주는 대신 의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정말 이 곳에 몸 담으면서 나를 수십번 괴롭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 일을 하면서도 갤러리 일하는 종사자들과 일을하면서 다른점을 많이 느낀 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전시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할거리와 극소수의 볼거리를 주면서도 많은 것을 담아갈 것이라 생각하는 큰 그릇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저 그림의 가격과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얼만큼 돈이 되는지의 문제인 것이다. - 아직도 예술을 판단하는 나의 딱딱한 미술사적이고 끼워 맞추는 방법론적인 접근들을 분명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작품을 접하면서 그 작품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내 스스로의 판단을 잠시는 내려두고 포.. 더보기
피카소의 유머_Pablo Picasso Pablo Picasso's Collage and humor 피카소의 그림은 재미있다. 피카소의 그림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 안에 숨겨진 유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안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를 설명해볼까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먼저 간단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20세기 초 현대미술의 가장 큰 전환점은 오브제(object)의 등장이다. 현대미술에서의 오브제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칭한다. 오브제는 예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물건이나 그 한 부분을 본래의 일상적인 용도에서 떼어내어 기록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재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말한다. 이러한 오브제의 출연으로 작가들은 다양한 일상 소재의 재료들을 통해 작품으로 승화시킬.. 더보기
이우환 Lee UFan ​​​ ​​​​​​​​​ 그는 붓을 들고 선을 그린다. 모든 그림은 마음을 이해하는 곳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획은 그 자체 우주와 그 너머로 의미를 확장한다. 하나의 획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 끝이​ ​​없는 세계로 까지이다. 사실 한 획과 색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려면 사실 이 그림들은 어렵다. 그저 시간과 무한한 순간과 그 공간을 이해하는 것 뿐. 더보기